《자몽살구클럽》 리뷰
살고 싶은 이유를 함께 찾는 네 아이들의 이야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음원 차트에서 한로로의 '0+0'이 역주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책을 알게 됐다. 노래 제목이 '0+0'이라니, 왜 하필 0에 0을 더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소설을 읽고 나서야 그 의미가 마음 깊이 와닿았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에게 무언가가 되어준다는 것.
한로로는 2022년 〈입춘〉으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배경을 살려 EP 앨범과 연결된 동명의 소설을 펴냈다. 음악과 소설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독특한 방식의 데뷔작이다.
줄거리
어느 날 소하는 교내 게시판에서 수상한 포스터를 발견한다. 티켓을 낚아채자 포스터는 사라지고, 다음 날 오후 5시 음악실로 향한 소하는 비밀 동아리 '자몽살구클럽'에 입단하게 된다.
이 클럽의 규칙은 단 하나다. 각자에게 21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고, 그 기간 동안 나머지 부원들이 그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돕는다. 소하, 보현, 태수, 유민 — 저마다 다른 이유로 삶이 버거운 네 명이 서로의 생존을 약속하며 함께 여름방학까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책 제목이 '살구 싶다(살고 싶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듯, 이 소설은 죽음을 말하면서도 끝내 삶을 향해 나아간다. 각자의 사연이 챕터마다 펼쳐지며, 서로를 통해 조금씩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등장인물 소개
목차 구성
| 챕터 | 제목 | 내용 |
|---|---|---|
| 프롤로그 | 나는 살구 싶나 | 소하가 자몽살구클럽을 발견하는 순간 |
| 1장 | 이보현은 살구 싶다 | 보현의 사연과 21일의 시작 |
| 2장 | 하태수는 살구 싶다 | 태수의 감춰진 이면 |
| 3장 | 나유민은 살구 싶다 | 가장 위태로운 유민의 이야기 |
| 4장 | 김소하는 살구 싶다 | 소하 자신의 21일 |
| 외전 | 작가의 말 | 한로로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
🎵 앨범과의 연결성 — 소설+음악 하나의 세계관
이 책의 가장 독특한 매력은 동명의 EP 앨범과 완전히 연결된다는 점이다. 음악과 소설이 하나의 이야기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달한다.
자몽살구클럽 EP 수록곡 & 소설 연결
- 시간을 달리네 (타이틀) — 소하와 부원들이 함께한 시간
- 0+0 (영영) —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모여 무언가가 되는 순간
- 도망 (선공개) — 살고 싶어서 도망치는 아이들의 마음
뮤직비디오에는 소하, 태수, 유민, 보현이 한로로와 함께 등장하며, 소설 속 흐름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책을 읽은 후 음악을 들으면 전혀 다른 깊이로 다가온다.
읽고 난 후기
가사에서 느껴지던 한로로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이 소설에서도 그대로 살아 있다. 어렵지 않고 쉽게 몰입되는 문체이면서도, 인물들의 감정선이 솔직하게 드러나 오히려 더 깊게 파고든다.
특히 각 챕터마다 한 인물의 사연이 중심이 되는 구성이 효과적이다. 처음엔 낯설게 보이던 아이들이 챕터가 넘어갈수록 애틋하게 느껴지고,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감정적 울림이 있다.
단, 죽음과 자해에 관한 내용이 직접적으로 다뤄지는 만큼, 예민한 시기에 있는 독자라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는 것을 권한다. 그럼에도 이 책이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히 '삶'이다.
총평
《자몽살구클럽》은 죽음을 소재로 하면서도 끝내 살아남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한로로의 음악이 좋았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고, 소설을 먼저 접하더라도 그 여운이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쉽게 읽히지만 오래 남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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